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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

최근 미국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실종사건

by Dr.PTY 2023. 6. 28.

사진 출처,PA MEDIA

사진 설명,

해수면에서 하강을 준비 중인 잠수정 ‘타이탄’의 모습

기사 관련 정보

  • 기자,BBC 비주얼 저널리즘 팀
  • 기자,BBC News
  • 2023년 6월 21일

비운의 난파선 ‘타이타닉’호를 둘러보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대서양 한복판에서 실종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급히 수색에 나섰다.

해당 잠수정엔 5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남아 있는 산소량이 얼마 되지 않아 구조 당국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실종된 지 거의 이틀이 지난 잠수정의 수색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며, 수색 작업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수색 집중 지역은?

잠수정 ‘타이탄’은 지난 18일 타이타닉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하강한 지 약 1시간 45분 만에 해수면에 있던 ‘폴라 프린스’호와 연락이 끊겼다.

동부 일광절약시간(EDT)으로 18일 오후 1시 기준, 전문가들은 타이탄 내부 잔존 산소량으로는 앞으로 약 40시간 정도 더 버틸 수 있다고 추정했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곳에 잠들어 있으나, 수색 작업은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 기관과 해군, 민간 기업까지 모두 참여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군용기,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도 동원됐다.

‘폴라 프린스’호와 함께 케이블 부설선인 ‘딥 에너지’호도 수색에 합류했으며, 예인선인 ‘아틀랜틱 멀린’호와 보급선도 수색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캐나다 해안 경비대원들도 현지 시각으로 20일 늦게 도착 예정이며, 미 해군 소속 다른 함정들도 도착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 선박 또한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이미 프레더릭 미 해안경비대 대령은 “수색 작업이 쉽지 않지만” 미국과 캐나다 수색 당국이 "밤낮없이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잠수함 전문가인 알리스테어 그레이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교수는 구조 당국이 해수면을 뒤져야 할지, 해저를 뒤져야 할지 당장 알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면서 그사이 수중에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수면 수색도, 해저 수색도 매우 까다롭다고 경고했다.

수면 수색

우선 미 해안경비대는 해당 잠수정을 지난 18일 타이타닉 잔해가 침몰한 현장으로 수송했던 연구선 ‘폴라 프린스’호가 19일 저녁 해수면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130 허큘리스’ 항공기 등 미국과 캐나다 당국은 공중에서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영국 일광 절약 시간대(BST) 기준 오후 6시까지 총 7600mi²(약 1만9600 ㎢)을 수색했다고 한다.

한편 호주의 잠수함 탈출 및 구조 전문가인 프랭크 오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타이탄이 수면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구조대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송신기, GPS 신호 송신기 등을 갖췄을 것”이라는 오웬은 “또한 섬광등, 레이더 반사기 등을 이용해 구조대가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레이그 교수는 “잠수정이 크기가 대형 캠핑카 정도이고, 표면은 흰색이어서 공중에서 찾기 쉽지 않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없다면, “(구조는)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변덕스러운 날씨와 짧은 가시거리 또한 수색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심해 수색

구조대가 6.7m 크기의 잠수정을 찾기 위해선 거의 4km 깊이를 샅샅이 수색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선 및 GPS 신호는 수중에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미 해안경비대는 또한 더 깊은 바닷속으로도 수색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P3 오로라’ 항공기가 현장에 도착해 음파 탐지 작업에 나섰으며, 수중 음파 탐지 부표도 이 지역에 배치됐다.

‘소노부이’로도 불리는 수중 음파 탐지 부표는 물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고 식별할 수 있어, 종종 적 잠수함 탐지에도 사용된다.

수중 음파 탐지 부표를 이용하면 프로펠러나 기계 등이 내는 소리 혹은 탑승객이 잠수함 선체로 내는 소리 등을 감지할 수 있으며(수동적 감지 기능), 직접 음파를 송신해 선박 표면에서 “튕겨” 되돌아오는 울림을 감지할 수도 있다(능동적 감지 기능).

잠수정이 별로 크지 않은 데다가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해저에 흩뿌려진 잔해 한 가운데에 있기에 잠수정이 수중에 있다면 수색 작업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오웬의 경고다.

오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뢰밭에서 지뢰를 찾는 꼴”이라면서 무엇이 바위이고 인공물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잠수정과 잠수함은 다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잠수함은 항구에서 독립적으로 수중 하강이 가능한 반면, 잠수정의 전력 비축량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바다 한가운데로 이를 수송한 뒤 하강 및 끌어올려 주는 선박이 필요하다.

한편 미 CBS 소속 데이비드 포그 기자는 지난해 미국의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타닉호 탐사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포그 기자는 잠수정에는 해수면으로 복귀하기 위한 안전장치 7개가 마련돼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 파이프 분리: 유압 장치를 사용해 납 파이프 3개를 떨어뜨려 부력을 얻을 수 있다
  • 웨이트 분리: 만약 잠수정 내부의 유압 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잠수정을 양쪽으로 기울이면 중력에 의해 양옆에 고정됐던 웨이트가 분리된다
  • 밸러스트 백 분리: 모터를 사용해 잠수정 하단부에 걸려 있는, 금속으로 된 밸러스트(무게를 주고 중심을 잡기 위해 바닥에 놓는 무거운 물건) 백을 떼어낼 수 있다
  • 가용성 연결장치: 해수면에서 16시간 이상이 지나면 연결장치가 분해되는데, 이 덕에 전기 및 유압 장치가 고장 나도 밸러스트 백을 분리할 수 있다
  • 반동 추진 프로펠러: 잠수정을 표면으로 밀어낼 수 있다
  • 잠수정 다리 분리: 잠수정의 다리 부분을 분리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 에어백: 에어백을 팽창시켜 부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저에서 발견될 시 구조 대책은?

존 모거 미 해안경비대 소장은 만약 타이탄이 수면으로 떠 오르지 못한다면, 구조를 위해선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타이탄은 해저 3800m에 자리한 타이타닉 잔해에 도달할 수 있는 세계에 단 5개뿐인 유인 잠수정 중 하나다.

한편 그레이그 교수는 만약 타이탄이 해저에 있고, 자체 동력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면,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타이탄이 온전한 형태일 수도 있지만, 200m 이상으로 깊은 곳에 있다면, 그렇게 깊게 잠수할 수 있는 잠수함은 거의 없고, 잠수부는 당연히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해군 잠수함 구조용으로 설계된 선박도 타이타닉 잔해가 잠든 지점 근처까지도 가지 못합니다.”

따라서 잔해 지점 근처를 수색하기 위해선 원격 조종 무인 잠수정(ROV)이 꼭 필요하다.

20일 수색 현장에 도착한 케이블 부설선 ‘딥 에너지’호도 ROV 최소 1대를 배치했으나, 과연 이 정도 깊이까지 도달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이 외에도 ROV를 지닌 다른 선박들도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미 해군은 3800m 정도 깊이 들어갈 수 있는 ROV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덕에 지난해 남중국해 해저 3780m에 추락한 전투기를 회수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군은 ROV를 이용해 추락한 항공기 주변에 연결장치를 부착한 뒤, 수면 위에서 대기 중인 구조선 크레인에 연결된 리프팅 후크에 이를 연결했다.

한편 해양 구조 전문가 데이비드 먼스는 ROV가 타이탄 잠수정의 위치를 파악할 수만 있다면, 구조할 수 있다고 봤다. “세계적인 수준의 ROV가 있다면 [타이탄을] 붙잡거나, 리프트 라인을 연결해 천천히 수면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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